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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아일랜드 이민자들을 통해 살펴보는 뉴욕의 역사

by glenestee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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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욕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는 Sex and the city가 맞을까?


뉴욕은 이민자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이란 나라에 도착하는 항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그 동안 자신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고 실패를 거듭하며 돈을 벌고 생존을 해서 자기 자녀들을 미국 중산층으로 입성 시킨 이야기를 듣고 자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서바이벌에 강한 DNA를 물려받은 강한 사람들이 뉴요커를 대표하는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미디어를 통해 소개된 뉴욕은 어떠했는지 생각해볼까 합니다. 먼저 가장 전 세계 여성들에게 큰 사랑 받았던 섹스 앤 더 시티라는 영화의 주 무대는 바로 뉴욕입니다. 섹스 앤 더 시티를 보면 서바이벌로 살아온 강한 뉴요커의 모습 보다는 엄청난 부자들이 아름답게, 화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주로 보여줍니다. 그 영화에서 보여주는 색감은 어떠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가장 화려하고 그 시대에 가장 앞선 패션 감각을 보여줍니다. Fifth Avenue의 명품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브로드 웨이 등이 주 무대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 뉴욕에서 성공한 중산층의 삶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많이 과장 된 스토리와 배경입니다. 

 

 

 


2. 실제 뉴욕을 알기 위해 살펴 볼 가치가 있는 Five Points 지역의 역사


하지만 실제 뉴요커들은 뉴욕에서 가장 가난한 슬럼이었던 Five points 라는 동네의 역사가 뉴욕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뉴욕을 살펴 보기 위해서는 Five points 라는 동네를 배경으로 그려낸 갱스 오브 뉴욕이라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갱스 오브 뉴욕이라는 영화에서는 뉴욕의 역사를 그리고 실제를 잘 보여줍니다. 먼저 섹스 앤 더 시티와 가장 다른 점을 바로 찾을 수 있는데 영화 속의 색감입니다. 그리 화려하지도, 과장되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배경 가운데 새 터전에서 삶을 일군 뉴요커들의 이야기는 뉴욕의 영혼을 훨씬 더 잘 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날 많은 관광객들이 뉴욕에 가면 Mulberry가를 중심으로 있는 Little Italy, 그리고 그 보다 남쪽에 있는 China town을 찾곤 합니다. 그 곳이 바로 옛날 Five points라고 불리던 동네의 일부분 입니다. 이러한 지역을 둘러싼 Five points가 악명이 높았던 이유는 이 곳에 Tenement라고 불리는 연립 주택 같은 건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800년 대에는 집을 소유한 사람들이 이런 건물 속에 5평 정도 되는 공간을 작게 많이 쪼개어 놓고, 월세를 받곤 했었습니다. 그 곳에서 이민자들은 선반처럼 침대를 놓고 빽빽하게 끼여서 살곤 했었습니다. 이런 테너먼트라는 곳은 상하수도 시설도 잘 되어 있지 않아 오물이 밖으로 나가지 못해 늘 냄새가 끊임없이 집으로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즉, 이곳은 가난한 이민자들의 삶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이 당시 미국 전역에는 Tenement라는 아파트가 곳곳에 있었지만, Five points가 유명한 이유는 이러한 Tenement 중에서도 가장 조악하고 환경이 열악했던 것으로 유명했고, Five points가 속한 6구 전체가 Tenement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 최악의 슬럼 지역이었습니다. 이 Five points라는 지역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Tenement 건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Old Brewery라는 건물입니다. 말 그대로 예전에 맥주 양조장이었습니다. 이 맥주 양조장은 오크통을 숙성시키기 위해 큰 굴을 파 두곤 했는데, 그 당시 몰려오던 아일랜드 이민자들에게 이 굴속에 그냥 지푸라기나 판자를 깔고 살도록 세를 주곤 했습니다. 아일랜드 이민자들은 천막 같은 것으로 공간을 나누고 수백 명이 그 지하 공간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갱스 오브 뉴욕이라는 영화에서도 아일랜드 이민자인 주인공들이 지하에 몰려있는 빈민 자들 사이를 걸어가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합니다. 그 장면이 바로 Old Brewery를 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3.아일랜드 이민자들의 정착을 통해 살펴보는 뉴욕 Five Points의 의미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라고 하지만, 1800년에서 1900년 중반 사이의 역사를 보면, 유럽의 한 나라가 좀 심각하게 안 좋은 상황이 되면 그 나라에서 몰려오는 이민자들이 집중적으로 많아지는 Wave of Immigration이라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중 1800년대 중반은 아일랜드였고, 그 후, 이탈리아 사람들이 몰려왔고, 그다음이 중국인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도착하는 이민자들이 항상 차별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1800년대 중반에 아일랜드 사람들의 주식인 감자를 공격하는 병해충이 돌기 시작하면서 아일랜드에 심각한 기근이 왔고, 아일랜드의 대지주 계층들이 자신들의 농민들이 굶어 죽어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여객선으로 미국으로 이주시켰습니다. 그 당시 여객선마다 몇천 명의 아일랜드 사람들이 비옥한 땅이 있다고 하는 미국으로 집중적으로 몰려오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뉴욕을 통해 들어왔을 때 서부로 갈 기력도, 돈도 없는 상태에서 도착하면서 가장 저렴한 Five Points 같은 동네의 Tenement 같은 곳에 몰려 살게 됩니다. 이렇게 살면서 돈을 벌고 하루를 버티는 것이 힘들어지며 아일랜드 커뮤니티에는 알코올 중독자들, 가정 폭력 문제, 그리고 갱단 같은 걸로 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계속 아일랜드 커뮤니티를 통해 발생하면서 미국에 살던 다른 이민자들이 아일랜드 사람들이 구대륙의 악습을 가지고 왔다고 여기게 됩니다. 초기 이민자들은 주로 프로테스탄트 개신교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아일랜드는 북유럽에 속해있었지만 가톨릭교인들 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구교와 구대륙의 악습을 신대륙에 심어 놓는 자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멕시코 이민자들의 반감을 플랫폼으로 정치활동을 하는 것처럼 그 시대에도 반가톨릭 정서를 플랫폼으로 정치 활동하는 정치가들 또는 이런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갱단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가톨릭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갱단들을 다 총칭하여 Know Nothing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갱스 오브 뉴욕 영화에서 나타나는 주 갈등 포인트가 소재가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두 갱단의 대립이 일어나는데 먼저 반아일랜드, 반가톨릭 정서를 가진 갱단과 Dead Rabbits라고 하는 아일랜드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갱단이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이러한 Know Nothing 갱단이 정치 세력으로 어떻게 힘이 생겨가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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